재교정과 역교정, 정하기 전에

교정을 마쳤는데 결과가 기대와 다를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다시 할 곳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를 세 갈래로 나누는 것입니다. 치아 배열이 여전히 틀어져 있는 경우, 배열은 맞았는데 옆모습이나 입 모양이 기대와 다른 경우, 그리고 끝난 뒤 시간이 지나 원래대로 돌아간 경우입니다.
세 경우에 필요한 일이 다릅니다. 첫째는 계획이나 진행의 문제이고, 둘째는 목표 설정의 문제이고, 셋째는 유지의 문제입니다. 다시 장치를 붙이는 것이 답인 경우는 이 중 일부입니다.
되돌아간 것과 애초에 안 된 것
끝난 직후의 사진과 지금을 비교할 수 있으면 이 구분은 쉽습니다. 직후에는 가지런했는데 지금 틀어져 있으면 유지 장치 쪽 이야기이고, 직후에도 그랬으면 치료 자체의 이야기입니다.
자료가 없으면 구분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교정을 마칠 때 사진과 촬영 자료를 받아 두는 것이 나중에 실제로 쓰입니다. 자료가 없다면 지금 상태만으로 다시 진단하는 수밖에 없고, 그 경우 왜 그렇게 됐는지는 추정으로 남습니다.
되돌아간 경우는 다시 장치를 붙이는 기간이 처음보다 짧은 편입니다. 뼈가 이미 한 번 움직여 본 자리라 반응이 빠릅니다. 대신 유지 장치를 어떻게 관리할지를 처음부터 다시 정해야 하고, 그 계획이 없으면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목표가 달랐던 경우
배열은 맞았는데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앞니를 들여보낸 정도가 기대와 달랐거나, 웃을 때 잇몸이 보이는 정도가 그대로거나, 입이 나와 보이는 느낌이 남은 경우입니다.
이것은 치료가 잘못됐다기보다 처음에 목표를 어디까지 합의했는지의 문제입니다. 치아 배열만 목표였으면 그 목표는 달성된 것이고, 얼굴 쪽 변화는 계획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상담에서는 목표를 말로만 정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어디를 얼마나 옮기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자료로 확인하고 시작해야 같은 실망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교정으로 되는 범위가 따로 있습니다
턱뼈 위치에서 오는 문제는 치아를 옮겨 전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 경계를 넘는 경우에는 수술을 함께 하는 방법과, 교정만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는 방법이 갈립니다. 두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를 먼저 들어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교정에서는 이 설명이 특히 중요합니다. 첫 번째에서 이 구분을 못 들었기 때문에 결과를 다르게 기대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역교정 — 되돌리는 방향
앞니가 지나치게 들어가거나, 어금니 교합이 어긋난 채로 마무리된 경우에는 반대 방향으로 옮기는 치료를 합니다. 이쪽이 처음 교정보다 까다로운 이유는 둘입니다.
하나는 남은 조건이 줄어 있다는 점입니다. 발치를 이미 했다면 그 공간을 다시 만들 수 없고, 치아를 다듬은 적이 있으면 그만큼 크기가 줄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뿌리와 잇몸 상태입니다. 한 번 이동한 치아는 뿌리 길이와 주변 뼈가 처음과 다르므로, 같은 힘을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역교정에서는 무엇을 되돌릴 수 없는지를 먼저 말해 주는지가 판단 기준이 됩니다. 전부 원래대로 된다고 하면 한 번 더 확인할 여지가 있습니다.
두 번째 진단은 더 촘촘해야 합니다
처음 교정에서는 배열만 보고 시작해도 대개 진행됩니다. 재교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은 조건을 하나씩 확인해야 계획이 서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잇몸 뼈가 어디까지 있는지, 교합이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그리고 부정교합이 골격에서 오는 것인지 치아 위치에서 오는 것인지입니다.
루센트치과의원에서는 교정 전 검사가 정밀진단 나인시스템이라는 아홉 항목으로 짜여 있고 30분 안에 마무리됩니다. 재교정 상담에서 이 자료가 있으면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바뀝니다. “안 될 것 같다”가 아니라 “이 치아는 여기까지, 이 치아는 어렵다”로 갈라집니다.
누가 보는가
재교정은 첫 교정보다 판단이 어렵고, 판단이 어려우면 여러 사람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신고 자료에서 이 곳의 교정 쪽 인원은 치과교정과 전문의 3명이고, 거기에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3명과 치과보철과 전문의 1명이 더 있습니다. 재교정에서 보철·통합 쪽이 함께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이미 씌운 치아나 다듬은 치아를 어떻게 다룰지가 계획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원장 6명이 함께 진료하되 한 사람의 치료는 지정된 담당이 이어서 봅니다.
담당을 고정하는 것이 재교정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두 번째 치료는 중간에 계획을 조정할 일이 많은데, 그 조정의 근거가 처음 계획을 세운 사람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록으로 다 남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두 번째 상담에서 물어볼 것
- 지금 상태가 치료 문제인지, 유지 문제인지, 목표 차이인지 어떻게 보는지
- 되돌릴 수 없는 조건이 무엇인지 — 발치 공간·치아 크기·뿌리 길이
- 목표를 자료로 어디까지 합의할 수 있는지
- 예상 기간과, 그보다 길어질 때 무엇을 다시 볼 것인지
- 유지 장치를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지 — 이번에는 이 답이 먼저 나와야 합니다
마지막 항목을 앞으로 당기는 것이 재교정 상담의 요령입니다. 다시 가지런해지는 것보다 그 상태를 유지하는 계획이 두 번째 치료의 성패를 정합니다.
다시 하지 않는 선택도 있습니다
모든 불만족이 재교정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다시 하는 비용과 기간이 얻는 것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앞니 몇 개의 배열만 문제라면 범위를 좁혀 정리하는 방법이 있고, 모양과 색이 함께 문제라면 다른 치료가 답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상담의 목적은 다시 할 곳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할 필요가 있는지를 자료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 결론이 “지금은 유지만 하자”로 나와도 상담은 값을 한 것입니다.
